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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나리오 스포 주의 ***










이번 시나리오는 10⁻⁶님이 써주시고 단미님이 번역해주신 '화장열차' 입니다!
연두는 희미한 진동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

백연두: .....
눈을 뜬 곳은 열차 내부의 객실로, 정면에는 청이가 앉아있습니다. 왜인지 새카만 상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네요.
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쉬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청이는 그런 연두를 눈치 챘는지 유하게 웃습니다.

백녹청: 아직 잠이 덜 깼어?

백연두: .....(목소리가 안나오는 대신,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어)

백녹청: 괜찮아, 더 자도. 나는 장례 행렬 준비를 해야 하니까, 잠이 깨면 천천히 와.
청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객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연두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뿌리칠 수 없는 졸음에 그만 눈을 감습니다.
....
연두는 열차의 객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눈을 뜹니다.
옷은 상복이며, 소지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맑고 화창한 풍경이 보이네요.
청이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청이 대신 편지지 한 장과 봄망초 한 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백연두: ..........
(편지한장을 살펴본다
『잘 잤어? 너무 많이 자서 머리가 멍한 건 아니지? 사실은 같이 가려고 했는데, 괜히 깨우는 것도 미안하니까 먼저 가있을게. 그 꽃이 열쇠가 될 테니까 천천히 와. 오늘은 중요한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니까.』
편지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80
판정결과:실패
실패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네요...
연두는 위화감 없이 생각합니다. 맞다,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지.

백연두: .......
늦으면 안 되지만 아직 시간에 여유는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객실을 나서자, 그곳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습니다. 다른 객실도 전부 사람이 없는 모양이네요.
객실에 관찰 판정 굴려주세요!

백연두: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63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입니다.
연두는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연두가 있는 곳은 『6호차 : 봄망초』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6호차는 가장 끝에 있는 차량으로,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서 안을 볼 수 없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백연두: ...... .......
(봄망초를 여기 꽃병에 꽂아볼까..)
꽂아볼까요?

백연두: (꽂아본다)
문이 열립니다.

백연두: ......
연두는 5호차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5호차는 사람으로 붐비지만 어떤 사람을 들여다봐도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백연두: (두리번)
사람보다는, 마네킹에 얼굴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여둔 것만 같네요
이성 판정 부탁드립니다.

백연두:

SAN Roll
기준치:80/40/16
굴림:73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입니다. 이성치 감소는 1 뿐입니다.
수동으로 수정해주세요!(막)
우왕좌왕하는 연두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백녹청: 연두야, 이쪽이야.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청이가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재촉하는 대로 객실에 들어서자, 청이는 맞은편 좌석을 가리킵니다. 그곳에 앉은 연두에게 청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백연두: -? 청아?
.........(여기는 어딜까.......)

백녹청: 머리는 좀 맑아졌어? 장례 행렬은 아직이지만, 슬슬 준비해야 해.

백연두: (왜 사람들이..다..)
연두는 비로소 위화감을 느낍니다. 스스로가 열차에 오른 기억도,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의 기억도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말입니다. 갖은 위화감과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안이 부풀어갑니다.
이성 판정 부탁드립니다.

백연두:
SAN Roll
기준치:79/39/15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입니다. 이성치 감소는 1 뿐입니다.
그런 연두의 상태를 보고 있던 청이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묻습니다.

백녹청: 혹시 뭐가 생각난 거야?

백연두: ...아니...(고개를 저어)

백녹청: 그래.. 아직 잠이 덜깬 모양이네.(눈 깜빡이며.)

백연두: ..아, 아니 잠은 꺴어...
지금부터 연두는 청이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백연두: ..........청아. 우리는 지금 누구 장례식을 가는거야..?
그 순간, 객실의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풍경이 새카맣게 변합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감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차츰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연두에게 그런 변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습니다. 바로 눈앞의 청이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요.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흰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아무래도 온몸에서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

백연두: ................ .........................
점점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풍경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당신의 눈 속에 선명히 눌러 붙습니다. 지혈하려고 해도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그리고, 연두는 통증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던 청이를 눈치 챕니다. 캄캄한 차량 속에서, 청이는 무감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백녹청: 잊어버린거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맙니다. 칠흑 같은 차량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봤자 무엇에도 닿지 않습니다.
문득 시선이 창문 밖을 향하자,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눈이 창문밖에 빽빽하게 자리 잡아서는 탐사자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눈이 동시다발적으로 당신을 주시합니다.
조소,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
... 수많은 시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쉼 없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일련의 무서운 광경은 당신의 정신을 쉬이 흐트러트립니다.
이성 판정 부탁드립니다.

백연두:
SAN Roll
기준치:78/39/15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입니다. d6+1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아아니 1d6+1
백연두: 
rolling d6+1
(
6
)
+1
7
(*잠시만)
응...
백연두: 
rolling 1d6+1
(
4
)
+1
5
이성치 5 감소합니다.
갑작스레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이네요. 아까보다 조금 구름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창문 밖은 여전히 화창합니다.
문득 좌석을 보자, 청이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좌석에 피라고는 한 방울도 없고, 대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백연두: (편지지를 열어본다)
『배가 고파서 먼저 갈게. 이 다음은 식당차니까 뭔가 먹고 싶으면 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도 괜찮아. 기다리고 있을게.』

백연두: .........
편지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연두는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걸 눈치 챕니다.

백연두: -? (뒷장을 살펴봐)
『곁에 있으면 행복했는데, 왜 (이후는 혈흔 탓에 읽을 수 없다)』
객실 칸 밖으로 나갈수 있을 것 같네요.

백연두: (편지를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객실 바깥으로 걸어간ㄷ)
다)
객실 밖으로 나서자 아까까지 마네킹으로 붐비던 복도가 한적합니다.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 있는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한 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백연두: ..............
객실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연두가 있는 곳은 『5호차 : 알리움』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백연두: ..........(복도에 떨어져있는 알리움을 꽃병안에 넣는다)
꽃을 꽂자 전방의 문이 천천히 열립니다.

백연두: (전방의 문으로 걸어간다)
연두는 4호차에 들어섰습니다. 4호차 안은 인기척이 없고, 창문 밖은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릴 것 같네요.
편지지에 적혀있던 대로, 4호차는 식당차답게 흰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러 개 늘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습니다만 딱 한 곳에만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접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백연두 님』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있네요.

백연두: .......(여기에 앉아야 하는건가..)(조용히 걸어가 정해진 좌석에 앉는다)
연두가 자리에 앉아 문득 고개를 들자 청이가 맞은편에 앉아있습니다.
청이의 몸에는 상처는커녕 핏자국조차 없네요.

백녹청: 왔어?

백연두: ? ...청아-

백녹청: 응? 왜그래?

백연두: ....아, 아니. ..많이 기다렸어?

백녹청: 아냐, 많이 기다리진 않았어. 걱정마.

백연두: ....그래..(고개를 끄덕인다.)(분명 청이가 눈앞에 있는데, 왜 이렇게 이상한 기분이 드는걸까...)
이내 3호차 방향의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백연두: -?
마네킹은 조리사복을 입고 있지만 팔뚝에는 완장을 차고 있네요. 마네킹은 돔커버가 덮인 요리 하나를 연두 앞에 내려두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돌아섭니다.

백녹청: 아, 마침 식사가 도착했네. 배고프지?

백연두: 아, 응. 청이도 어서 먹어-

백녹청: 난 아직 배가 안고파서.(가만히 턱을 괴고.)편하게 먹어.

백연두: 응.. (돔커버를 보다가 돔커버를 가만히 열어보며)
돔커버를 열자, 옅은 색의 리조토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궁상맞은 요리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백녹청: 자, 어서 먹어. 식으면 맛 없을거야.

백연두: (주면 불평없이 먹는 스타일이다)응- (고개를 끄덕이고 스푼을 들어 리조또를 먹는다)
(우물우물...)
연두가 리조토를 먹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옵니다.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몸을 받쳐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연두는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

백연두: ..............
연두는 꿈을 꿉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질러야 할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주삿바늘이 격통과 함께 손목을 내리찍습니다. 액체가 몸속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당장에라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공포 탓에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와 지독한 불쾌감.
피부를 기어 다니는 감촉에 연두는 자신의 살갗을 마구잡이로 쥐어뜯기 시작합니다. 흰 시트 위로 점차 핏자국이 늘어나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연두를 안심시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자 연두는 누군가의 품속에서 울고 있습니다. 연두를 품에 안고 있는 사람 역시 울고 있습니다.
....
연두는 식당차 안에서 눈을 뜹니다. 눈 앞에 청이는 없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네요. 한입밖에 먹지 않았던 리조토는 검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백연두: ......................
(꿈...?)(편지지를 살펴본다)
『몸이 조금 안 좋은가 보네. 괜찮아? 많이 안 좋은 거면 무리하지 말고 네가 편할 때 와도 돼. 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조금 진정되거든 이쪽으로 와.』

백연두: ........(이번에도 만날 수 있을까?)(눈앞의 콜키쿰 한송이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편지지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가면서 편지지를 살펴보며)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75
판정결과:보통 성공

연두는 편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걸 눈치 챕니다.

백연두: (편지지 뒷장을 바라본다)
『네가 보고 있는 세계는 지금 무슨 색이야?』
객실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 .....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보고 있는 세계...?)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탐사자가 있는 곳은 『4호차 : 콜키쿰』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백연두: ...............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백연두: (이번에도 콜키움을 병 안에 놓는다)
전방의 문이 열립니다.

백연두: (문이 열리자 그쪽으로 걸어간다)
.......청아- (두리번)
연두는 3호차에 들어섭니다. 3호차는 도서관 같은 구조로 되어있네요.
창문 밖은 완전히 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벽과 통로에는 책장이 몇 개씩 놓여 있고,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청이는 소파에 앉아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백연두: ......! 청아- (그쪽으로 걸어간다)

백녹청: (고갤 들지 않은체로.)왔어?

백연두: 응-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옆에 앉는다)

백녹청: 『앨저넌에게 꽃을』라는 책, 알아?

백연두: ....... (고개를 저어)

백녹청: 줄거리 알려줄까?(그제서야 책에서 시선을 떼고.)

백연두: 응- (고개를 끄덕) 어떤 내용이야?

백녹청: 이 이야기에 주인공은 찰리라는 청년이야. 찰리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마음씨는 착한 청년이였지.
그는 빵가게에서 숙부의 일을 도우면서 지적 장애 학교에 다니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날 담임이자 대학교수인 앨리스의 추천으로 뇌수술을 받게 돼.
지능을 높힐 수 있다는 수술이였지. 찰리는 그 수술을 받아들이고 단 몇달만에 IQ가 185가 넘는 천재가 돼.

백연두: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백녹청: 찰리뿐 아니라 앨저넌이라는 생쥐도 그 뇌수술을 받았었어.
하지만 찰리의 지능이 높아지자 인간관계의 모순이나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 등, 찰리는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까지 알아가게 돼.

백연두: 으응....

백녹청: 감정은 지능을 따라가지 못했고 괴로워 하는 나날이 지속되고, 지능만큼이나 높아진 자존심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차츰 고립 되어갔지.
그런 찰리에게 앨저넌이라는 생쥐는 아마 유일한 친구였을거야.
그러던 어느날 앨저넌이 갑자기 흉포한 행동을 하기 시작해.
찰리가 이를 조사한 결과, 그게 수술의 부작용인게 밝혀지게 되지.

백녹청: 수술의 작용으로 지능이 상승한건 맞지만, 그건 겨우 몇개월에 불과하고 그 이후엔 기존 지능보다 더 퇴화하게 된다는 거였어.
찰리는 지능의 퇴화를 막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그의 높아진 지능으로도 그건 불가능한 일이였지.
결국 찰리는 제 발로 장애인 수용 시설로 향하며 마지막으로 경과 보고 일지에 이렇게 적어놔.
’기회가 된다면 저희 집 뒷마당의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바쳐주세요.‘
얼추 설명을 끝낸 청이가 책을 덮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서는 드문드문 중얼거립니다.

백녹청: 앨리스 교수에게 악의는 없었겠지. 하지만 교수는 완전히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린거야...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 들어본적 있어? 이 의미로 쓰이는 게 아니긴 해도 말이야.

백연두: ......
처음 들어봐...

백녹청: ..(살짝 웃고.)분명 나도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린 거겠지... 앨저넌이 부러워. 나도 그저 꽃을 받고 싶었던 것 뿐인데.

백연두: .......?
청이.. 네가?

백녹청: (가만히 그녀를 보다가.)나중에 나에게 꽃 한송이 하나 선물해줄래, 내 동생?

백연두: ...............
알...았어.

백녹청: 좋아. 꽃은.. 네가 좋아하는 꽃으로 선물해줘.(조금 즐거운듯 말하고.)
대강의 설명을 마친 청이는 다시 책에 몰두합니다.
책장에 자료조사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방해하지 말아야겠다.)(자리에서 일어나 책장으로 걸어간다)
Library Use Roll
기준치:70/35/14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연두는 책 두 권을 찾아냅니다.
하나는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입니다.
창문 밖은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백연두: ... ... ...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를 읽어본다)
[마음도 몸과 마찬가지로 병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재해에 휘말리거나 소중한 사람을 눈앞에서 잃었을 때 등의 강한 정신적 쇼크가 그 원인이 되며, 잘 알려진 예로 기억을 잃어버리는 기억상실증이 있습니다.]
[외에도 극단적인 피해망상이나 환청, 환각, 유아퇴행 등이 해당됩니다. 최근 화제로 대두되고 있는 예를 들자면 우울증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치료 역시 가능합니다.]
[이른바 ’마음이 상처를 입은 상태‘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물론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 치료가 무척 어렵습니다. 아직 병에 대하여 완전히 밝혀진 바가 없는 탓에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누군가가 그 옆을 지켜주기만 해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마음속의 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옆에 설 수 없다고 한들 스스로를 질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이라도 옆에 다가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당신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지능 판정 부탁드립니다.

백연두: ...............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누군가의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식사를 할 때, 목욕을 할 때, 어쩔 때는 잠들어 있을 때조차.
“그 애는 널 싫어해.”
“널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거야.”
"넌 그 애한테 있어서 그냥 눈엣가시야."
" 맞아 틀림없다니까?"
“이대로 있으면 살해당할걸?”
“그 애는 언젠간 너를 죽일 거야.”
“죽기 싫은데 말이야.”
“그래, 먼저 그 애를 죽이면 돼.”
“죽여 버리자.”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연두의 귓가에 맴도는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은 닳고 닳아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았던 날들. 그런 나날 사이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습니다.
이성 판정 부탁드립니다.

백연두:
SAN Roll
기준치:73/36/14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입니다. 1d4 굴려주세요!

백연두: 
rolling 1d4
(
2
)
2
이성치 2 감소합니다.

백연두: .............
...(환청이 들리자 조금 우울해진다)
(그 누군가는..)
(고개를 내젓는다. 다음책을 읽어본다(
)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사고 실험 중 하나이다. 뚜껑이 있는 상자를 준비해 이 안에 고양이를 한 마리 넣는다. 이 안에는 고양이 외에도 방사성 물질인 라듐을 일정량과 가이거 카운터 한 대, 그리고 청산가스 발생 장치를 한 대를 넣는다.]
[만약 상자 속의 라듐에서 알파 입자가 나온다면 이를 감지한 가이거 카운터 앞에 붙어있는 청산가스 발생장치가 작동하여 청산가스를 들이마신 고양이는 죽는다. 하지만 라듐에서 알파 입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청산가스 발생장치는 작동하지 않고, 고양이는 살아남는다.]
[일정시간 경과 후, 과연 고양이는 살아있을지, 죽어있을지. 이 명제에 있어서, 고양이의 생사는 알파 입자의 발생 여부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알파입자는 원자핵의 알파 붕괴에 따라 방출된다.]
[이때, 상자에 넣은 라듐이 1시간 이내에 알파 붕괴를 해 알파입자가 방출될 확률은 50%이라고 하자. 상자의 뚜껑을 닫고 1시간 후에 다시 뚜껑을 열어 관찰하기 전까지 고양이가 살아있을 확률은 50%, 죽어있을 확률도 50%이다.]
[이 고양이는 죽어있는 상태와 살아있는 상태가 겹쳐져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상자 속 고양이는 살아있기도, 죽어있기도 한 상태라는 것이다.]
['관측자가 관측하지 않는 이상 죽어있는 고양이를 살릴 수도, 살아있는 고양이를 죽일 수도 없다.']
책장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읽어보고 책장을 살펴본다)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책들 사이에서 한 권만 가짜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백연두: -?(가짜인 책을 살펴본다)
이건 책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상자로, 안에는 솔체꽃이 들어있습니다.
감촉은 분명 생화지만 생생하기만 하고 말라가는 것 같지가 않네요.

백연두: .......(솔체꽃을 챙긴다)

백녹청: (책을 내려두고 천천히 일어난다.)시간이 다 됐으니까 먼저 가볼게. 연두는 천천히 더 구경하다 와도 괜찮아.(순하게 웃고.)

백연두: ...(웃는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청이는 말을 마치고 2호차로 향합니다.

백연두: 청아... 같이 가면.... (말이 끝나기전에 가버리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
객실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연두가 있는 곳은 『3호차 : 솔체꽃』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솔체꽃은 재기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백연두: (꽃병안에 꽃을 넣는다)
전방의 문이 열립니다.

백연두: ......(전방의 문으로 걸어간다)
연두는 2호차에 들어섭니다.

백연두: 청아 - (두리번)
2호차는 신기하게도 열차 한 칸이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창문바깥을 보자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고, 꽤 어둡네요.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놓여있고, 침대 옆에는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청이는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청이는 고개를 들어 어딘지 모르게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립니다.

백연두: ........ ..........

백녹청: 아, ..왔어?

백연두: 청아..

백녹청: 응...

백연두: 얼굴빛이 안좋아보여..
무슨 일 있었어...?

백녹청: 괜찮아, 조금 피곤해서 그래.(살짝 손 저으며.)

백연두: ......(침대를 본다. 그는 무엇을 응시하고 있었을까?)
이 방에서는 침대, 선반, 옷장을 각각 조사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희고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 누구의 침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백연두: ........ (비어있는 침대가 어쩐지 쓸쓸해보인다)
(침대를 살펴본다)
(살펴봤으면 다음은 선반..)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63
판정결과:보통 성공
침대에!
이불 밑에서 흰 표지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이름이 쓰여 있지 않아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읽어볼까요?

백연두: -?
(일기장을 펼쳐
[1페이지] :: 오늘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왔다. 네가 나쁜 거야. 그런 사람 본 적이 없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2페이지] :: 하얗지 않은 사람이 또 왔다. 꺼지라고 했는데 계속 웃고 있었다. 기분 나쁘고 무서워.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지?
[3페이지] :: 하얀 사람은 무서워. 하얗지 않은 사람도 무서워. 전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더는 오지 마. 무서워.
[4페이지] :: 하얗지 않은 사람이 자꾸 이야기를 걸어온다. 뭐가 목적이기에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걸까? 하얀 사람들이랑은 다른 걸까? 무섭지 않은 걸까? 잘 모르겠다.
[5페이지 (글씨가 조금 반듯해졌다.)] :: 하얗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백녹청이라고 했다. 편하게 청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나보고 소중하다고 말하던데 진심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하얀 사람들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
[6페이지] :: 청이는 오늘도 선물을 가득 사들고 왔다. 미니카 같은 걸 가지고 놀 나이가 아닌데, 날 바보취급 하고 있는 거야. 조금씩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다. 어려운 건 싫은데... 글씨를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일기는 잠시 적지 말아야지.

백연두: .........
[7페이지 (글씨가 꽤 반듯해졌다.)] :: 일기를 안 적은 지 얼마나 됐더라? 청이는 내가 이래도 계속 웃는 얼굴로 날 대해주고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날, 짐덩이처럼 여기지 않아. 최근에는 이렇게 글씨를 깔끔하게 쓸 수 있게 됐다. 유아퇴행이 나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전히 의사 선생님의 말은 어렵지만, 청이가 같이 있어준다면 상관없다.
[8페이지] :: 청이가 책을 줬다. 좀 길고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빨리 읽어서 놀래켜 주고 싶다. 오늘은 먹을 걸 들고 와줬다. 사과라는 게 꽤 맛있었다. 청이는 되게 능숙하게 사과의 껍질을 벗겼다. 나도 한 번 해봤지만 껍질이 끊어져서 깔끔하게 되지는 않았다. 연습해보려고 했지만, 청이가 과도를 가져가버렸다.
[9페이지] :: 밤중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청이가 싫지 않냐고, 죽여 버리고 싶지는 않냐고 물어온다. 그럴 리 없잖아. 난 청이가 좋아. 청이도 나보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그런데... 그럼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여긴 뭐하는 병원이지? 청이는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상처도 없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긴, ... 정말 병원일까?
[10페이지] :: 청이가 이상하다. 바깥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직은 안 돼, 라고 말하던데. 그럼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야? 왜 이런 흰 방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건데?
[11페이지] :: 밤중에 계속 목소리가 들린다. 청이가 나를 가뒀다고, 나를 싫어하니까 그런 거라고.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무나 좀 말해주라, 나는 대체 왜 여기 갇혀있는 거야?
[12페이지] :: 머리를 조금 식히고 싶다.
[13페이지] :: 그럴 리 없다니까. 왜냐하면 (마구잡이로 칠해져 있다.)
[14페이지] :: 오늘도 나는 흰 방에 있다. 아직 나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 왜 안 되냐고 물어봤더니 병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거짓말. 나는 이미 병이 다 나았는데.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대체 왜?
[15페이지] ::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16페이지] ::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17페이지] ::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백연두: ............
[18페이지] ::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한 페이지에 빼곡하게 적혀있다.)
[19페이지]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0페이지] :: 드디어 이해했다. 난 속아 넘어갔던 거야. 밤중의 목소리가 옳았다. 계속 날 도와주고 있었던 거야. 여기는 병원이 아니라 감금 시설이고, 백녹청이 날 가두고 있었던 거라고. 이대로라면 나는 살해당하는 걸까? 싫어. 그런 건 싫다.
[21페이지] :: 시설에서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법칙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녀석들을 흉내 내면 되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방심해서,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도망친 다음에, 어떻게 하면 되지?
[22 페이지] ::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나한테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다. 흉내 내는 방법,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세상의 해답. 백녹청이 말했던건 건부 거짓말이었어. 너무하는 거 아냐? 용서 못해, 절대. 절대로 용서 못한다고.
[23페이지] ::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았다. 백녹청이 와서 그렇다. 왜 내 편까지 전부 빼앗아 가는거야? 용서못해. 역시 백녹청은 내 적이었던 거다. 날 경멸하는 거라고.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24페이지] :: 백녹청이 살아있는 한, 나는 계속 감시당하는 거야? 흰 방에 갇혀서, 계속 조사당하는 거야? 백녹청이 죽으면.... 나는 해방되는 걸까?
[25페이지] :: 밤중에 목소리가 말해줬는데,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대. 늑골 같은 게 방해하니까 많이, 많이 찔러야 해. 무기는 과도로 괜찮겠지? 작고 다루기 쉬우니까. 백녹청이 무슨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최대한 방심시켜야지.
[26페이지] :: 경과관찰을 위해 일기를 쓰게 됐다. 이건 날 시험하고 있는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자, 계획을 시작해야겠다. 이 일기는 당분간 숨겨야 하니까, 잘 있어.
[27페이지] :: 뻔한 거짓말만 쓰면 됐으니까 편했다. 곧 퇴원할 수 있다. 백녹청을 죽이는 연습은 많이 해뒀다. 베개가 딱 좋았다. 몇 번이고 찌르면 반드시 죽을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꼭 죽여야 해.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28페이지] :: 백녹청이 찾아왔다. 퇴원을 축하한다고? 또 거짓말이다. 사실은 감시하러 온 거지? 빤히 들여다보여서 정말 싫다. 그래도 참았다. 나 잘한 거 맞지?
[29페이지] :: 밤중의 목소리 하나만이 내 편이다.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난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이 세상에서 내 편은 밤중의 목소리뿐이다. 백녹청을 죽여 봤자 같은 편이 잔뜩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상관없다. 그때 또 죽이면 되니까.
[30페이지] :: 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끝내는 날이다. 백녹청에게는 몰래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나와 달라고 했다. 죽이는 것만 남았다. 밤중의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지만, 분명 내 편일 테니까 괜찮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지능 판정 부탁드립니다.

백연두: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이건 자신이 쓴 일기라는 걸 기억해냅니다.
하지만 일기에 쓰인 것을 실행했는지의 여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백연두: ............ ..........
1d4 다이스 굴려주세요.

백연두: 내.....가?
rolling 1d4
(
4
)
4
이성치 4 감소합니다.

백연두: ..........
(일기를 두고 선반을 살펴본다)
몇 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따뜻한 색으로 칠해져 있네요.
꽃병에는 꽃이 여러 송이 꽂혀있고, 언뜻 보기에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책 한 권과 꽃병에서 금잔화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책의 표지에는 『꽃말의 겉과 속』이라고 적혀 있으며, 포스트잇이 몇 개 붙어있습니다.

백연두: (포스트잇을 살펴본다)
이면성 있는 꽃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회고의 사랑』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무한한 슬픔』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내 최고의 나날은 지나갔다』
솔체꽃은 재기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나는 모든 걸 잃었다』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이별의 슬픔』
물망초는 우정의 꽃. 꽃말은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말아요』
이 외의 페이지는 새하얗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문득 안내판을 올려보자, 각 차량의 안내판에 적혀있던 꽃말이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바뀌고 있습니다.

백연두: ..........
(마지막으로 옷장을 살펴본다)
비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옷장입니다.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네요.
남녀의 상복이 몇 개 걸려 있지만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연두가 입을만한 건 한 벌밖에 없습니다.
몇번 뒤적이다 체구에 맞는 상복을 발견합니다. 간단히 갈아입을 수 있고, 옷장의 문이 가림막이 되어줄 것 같네요. 갈아입을까요?

백연두: (..장례식에 준비해야한다고 그랬지..)(갈아입는다)
옷을 갈아입는 도중, 연두는 옷 주머니 속에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백연두: -?
(꺼내 바라본다)
칼집에 들어가 있는 과도입니다.
치켜들고, 다시 내리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누군가의 몸을 새빨갛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제정신으로 하는 짓 같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그리고 연두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칼을 쥔 채 새빨갛게 물든 연두의 양손.
저주마냥 양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그리고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청이.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
그걸 만들어낸 건 연두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도 연두입니다.
당신이, 청이를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역한 환각은 연두의 정신을 쥐어뜯습니다.
이성 판정 부탁드립니다.

백연두:
SAN Roll
기준치:67/33/13
굴림:2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1d5 다이스 굴려주세요.

백연두: 
rolling 1d5
(
1
)
1
이성치 1 감소합니다.
연두가 환각에서 눈을 뜨자, 청이는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백연두: .................................
있었던 자리에 편지지 한 장만을 남겨둔 게 전부군요.

백연두: (뭐가 뭔지 모르겠다. 편지지를 살펴본다)..........
『기억난 거지? 전부 다.널 원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까? 하지만 이제 뭐든 상관없어. 지쳤어. 곧 단 둘의 장례 행렬이 시작될 거야. 근사하지 않아? 너랑 단둘이라니. 그러니까 기다리고 있을게.』

백연두: .... ....
편지지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3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는 걸 눈치 챕니다.

백연두: -?
[나는 나지만, 내가 아니야. 나는 ‘너에게 있어서의 나’인 거야.]
객실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백연두: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79
판정결과:실패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무엇을 찾아야하는지 알고 있지 않나요?

백연두: ..........(꽃병을 살펴본다)
(꽃병안에 금잔화를 꽂는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연두가 있는 곳은 『2호차 : 금잔화』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백연두: (비어있는 꽃병 안에 금잔화를 꽂는다)
전방의 문이 열립니다.

백연두: (전방의 문으로 걸어간다)
연두가 1호차에 들어서자, 들어왔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립니다.
닫혀버린 문은 어떤 방법으로도 열 수 없습니다. 창문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연두가 열차 안으로 시선을 좁히자 바닥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한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청이가 누워있습니다.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창백한 얼굴의 청이가 서 있습니다.
청이는 연두를 눈치 채고는 천천히 입을 뗍니다.

백녹청: 줄곧 기다렸어. 줄곧...
여기가 끝이야. 네게 있어서는 목표점이지.
고생했어. 정말 잘해줬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장례 행렬을 완성시켜줘.
나를 죽인 건 너야.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 하지만, 이 안에서의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죽어있는 나 역시 그곳에 있어.
...네가 선택해주면 좋겠어.

백녹청: 네 죄를 인정하고 내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지,
네 죄를 인정하지 않고, ‘너에게 있어서의 나’와 이 열차 안에서 영원히 살 것인지.
어느 쪽을 골라도 괜찮아. 나는 네 선택을 존중하니까...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나요?

백연두: ...........................
청아.. 정말 사실이야..?

백녹청: ....(슬픈 눈으로 그녀를 봐.)
앨리스는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렸지. ...나 역시, 선의로 널 망가트리고 만거야.
백연두: ..............
(고개를 젓는다) 그렇다면... 청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

백녹청: ..연두야..

백연두: .... 청이는 늘 나한테 상냥했으니까.
너는 이렇게 잘 대해줬는데..
나는 이렇게 갚아줘서 미안해..

백녹청: 전부 다 괜찮아.. 난, 널 원망하지 않아.

백연두: 이제와서 ..이게 소용이 없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밖에 못 말 할 것 같았어..
.....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 청아.
........ 고마워.
나는 밖으로 가서..

백연두: '너'를 마주하고 싶어.

백녹청: .....-

백연두: 이런식으로는 나는 계속 너를 제대로 마주할 수 없을 것 같아.
........ -
청아.

백녹청: 응-..

백연두: 내 마지막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까?

백녹청: 좋아. 뭐든지...

백연두: 가기 전에..
(그를 향해 팔을 벌린다)

백녹청: (다가가 그녀를 꼭 끌어안아.)
청이의 몸은 차가웠지만, 어쩐지 당신은 온기를 느낍니다.

백연두: (마주 끌어안는다)
.............. (가만히 눈을 감으며)

백녹청: ...고마워 내동생..

백연두: ... 나도 고마워
이제 청이를 놓아줄지, 붙잡을지, 선택할 시간입니다.

백연두: ...
(그리고 먼저 팔을 놓아준다)
(이제 그를 놓아줍니다)

백녹청: ...(가만히 웃음을 지었다.)..네가 좋아하는 꽃, 선물해주겠다는 약속, 잊으면 안돼.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한 연두에게, 청이는 부드럽게 웃어 보입니다.

백녹청: 그럼, 잘 있어.
이번에는 그쪽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연두는 정신을 잃습니다.
.....
눈을 뜨자, 연두는 과도를 손에 쥔 채 청이의 앞에 서있습니다.
지금 막 칼을 휘두르려던 찰나였는지, 청이는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연두는 칼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당연하잖아요. 청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요.
자연히 칼은 연두의 손에서부터 떨어집니다.

백녹청: ...연, 두야...?

백연두: ...................
...... ......... ....... 미안해 청아.....
그런 연두를 보고 청이는 무언가를 짐작했습니다.

백녹청: 괜찮아... 다 괜찮아.(다가가 꼭 안아주고.)다 괜찮아, 연두야...
청이는 연두를 다정하게 끌어안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청이가 살아있는 것은 연두가 끌어당긴 운명 입니다.
고양이상자 속의 선택, 혹은 마술이 빚어낸 우연.
해석은 다양하지만 어찌되었건 지금은 평온한 일상만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엔딩 1, 『악몽에서부터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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